다크 소울로 유명한 프롬소프트에서 개발한 엘든링의 엔딩을 봤다.
그래서 리뷰 할 거다.
일단 스코어부터 공개하자면
5점 만점에 4.5점 개씹갓고트게임.
첫인상
불친절함.
나는 소울류가 처음이라 초반이 너무 어려웠음.
게임이 적당히 불친절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알려주고 덩그러니 틈새의 땅에 날 유기함.
이것도 전작에 비해 많이 친절해진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초반에 게임을 거의 놓을뻔했음..
ㄹㅇ 누가 봐도 잡몹 같이 생긴 애들한테 수없이 죽음.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누가 봐도 잡몹처럼 생긴 애들한테는 계속 쑤셔지고
결국 나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게 됨.
알고 보니 구역별로 적정 레벨이라는 게 있었던 거임;
하도 고인물들이 빤스만 입고 보스들 때려잡는 영상을 많이 봐서
내가 못하는 갑다 싶었는데
걍 초반 레벨 디자인이 ㅈ 박아버린 거였음.
(개인적인 평임)
나는 공략을 안 보고 게임을 천천히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죽기만 하니깐 화가 나서
결국 정보를 찾으려고 구글을 계속 들어가게 됐음.
나는 친절한 게임에 물들어서 뇌가 녹아버린 기요미였다는 것을 체감함.
뉴비 학살성인 스톰빌 성
여기까지 오는 것도 굉장히 고역임.
그래서 흐느낌의 반도에서 레벨업을 하고
다시 스톰빌 성으로 돌아왔음.
흐느낌의 반도에 오게 된 건
내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내 레벨에 오는 초반 지역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임.
이게 구조적으로 처음부터 흐느낌의 반도를 아무 정보 없이 오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움.
왜냐면 엘든 링에는 축복의 인도 시스템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이번 작에서는 우리 친절 하죵? ㅎㅎ" 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넣은 건지 그냥 뉴비들 대가리 부서지라고 만든 시스템인지 모르겠는데
이게 표면적으로 플레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유도하는 기능을 함.
"니 대충 이쪽으로 가야 스토리 상 맞음."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거임.
(황금빛이 특정 방향으로 뻗어 나있음. 그 방향으로 가라는 거 임.)
근데 이게 초장부터 스톰빌 성을 가리키고 있음.
스톰빌 성 적정 레벨은 40 임
내 레벨은 10 랩인데. 그냥 머리 계속 분쇄되는 거임.
스톰빌 성에 머리 너무 박아서 탈모 올 뻔함.
프롬은 이런 생각으로 디자인했을 거임.
어때 이 지역 ㅈㄴ 맵지?
퇴각해서 다른 곳을 둘러보고 와야겠지?
어때 이게 오픈월드야!
우리 오픈월드 만들었으니 마구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라고!!
근데 ㅆㅂ 축복의 인도가 스톰빌 성에 박혀있잖아!!!!!
이게 내가 느낀 초반부의 불쾌함이었음.
차라리 축복의 인도가 없다면 여기저기 돌아다녔을 거임.
오픈월드의 레전드 젤다의 전설 같은 경우는
유저를 잘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불합리함도 많이 없음.
레데리 2 같은 경우는 대놓고 맵에 주요 퀘스트를 설정해 줘서
매우 매우 친절하게 유저를 유도함.
나는 이런 게임에 절여져 있었던 거임.
그래서 나는 인터넷을 볼 수밖에 없었음.
그렇다고 젤다가 매우 친절하냐 이건 크게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건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
아무튼 그렇게 적정 레벨 단계에서 돌아다니기 시작함.
그러다 보니 맵긴 매워도
맛있게 맵기 시작했음.
기존에는 먹는 순간 혀가 녹고 위장이 녹아내리며
다음날 변기 부숴버릴 정도로 매웠다면
이제 정말 단계 단계를 밟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함.
만약 이 느낌을 받았다면
이제부터 엘든링은 진짜 개 갓겜이 되어버림.
초반부의 불친절함에 포기하고 게임 꺼버린 유저들도 매우 많을 것 같음.
나도 그럴 뻔했고
이점은 나에게 조금 아쉽게 다가왔음.
희망
갓겜시작
기존에 레벨에 맞지 않은 곳에서 놀았을 때는
나는 다시 태어나도 이 녀석을 잡지 못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적정레벨 구간에서 돌아다니니깐
유다희 언니를 아무리 보더라도 진짜 조금만 더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희망이 생김.
(물론 여러 번 부서짐)
이때부터
모든 게 맛있게 느껴짐.
엘든링으로 소울류를 입문한 나는
"아깝다!" , "조금만 더 잘하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희망이 이 소울류의 동력이라는 것을 느끼게 됨.
결국
소울류 같이 난이도가 안드로이드에 개 박아버린 게임은
유저에게 얼마나 빠르게 희망을 느끼게 해 주냐가 키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음.
너무 시시해도 안되고
너무 어려워도 안됨.
이 욕망과 권태의 시계추를 잘 조절하는 것이
소울류의 키라는 것을 체감함.
디자인
엘든링은 깊게 들어가면
디자인의 호불호가 있을 법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멀리서 봤을 때는 매우 훌륭하게 세계를 구축해 놨다고 생각함.
거대한 랜드마크인 황금 나무가 장관임.
몹들의 디자인은 나에게 매우 매우 호였음.
그 특유의 기괴함이 상당히 맘에 들었음.
기괴한 아름다움이랄까.
암튼
엘든링에는 신성함과 역겨움이 잘 섞여서 공존함.
단적으로 이 점목의 귀공자라는 팔 ㅈㄴ 달린 크리쳐가 있는데
매우 기괴하게 생김.
임마가 플레이어를 공격할 때 막 빙빙 돌고 휘적휘적거리느라
얼굴을 거의 볼 수가 없는데
사실 존나 잘생김 ㄹㅇ 귀공자임.
ㅋㅋ 이런 코스프레도 있음.
본인이 기괴하고 우중충한 거 좋아하면 디자인적으로는 만족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함.
스토리
나는 이 게임에서 정말 재밌게 느낀 요소 중 하나가 스토리임.
스토리 정말 잘 만들었음.
근데 스토리를 안 알려줌.
그게 뭔 ㅆ소리냐 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뭐 알려주긴 알려주는 것 같긴 한데
나 같은 일반 유저들은
이 새끼들이 무슨 개소리를 하는지
내가 무슨 퀘스트를 하는지
도대체 이 틈새의 땅이 지금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통 알아 처들을수가 없게 불친절하게 스토리를 풀어줌.
그래서 직접 찾아봐야 함.ㅋㅋ
그래서 1회 차에는 그냥 무지성으로 보스들 대가리 부시면 되는 갑다 하고
부시러 다녔고
1회차 후 스토리 정독 후에
2회 차를 돌리니 드디어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새끼들 목을 따고 있는지 알게 됨.
그러니 또 회차별로 색다른 재미가 있었음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스토리 게임이지만서도 스토리 게임이 아님.
정확히 말하자면
레데리 2나 젤다 같은
유저 중심의 스토리게임이 아님.
플레이어가 엔딩의 분기를 고를 수 있긴 하지만
극후반부를 제외하면 내가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은 크게 못 받음.
그냥 룬 가지고 있는 친구들 도장 깨기로 목 따고 다니는 중이다.
이런 느낌?
대부분 어떤 사건이 여기 있었고 그 결과를 내가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음.
이 새끼 원래 ㅈㄴ쌨는데 지금은 ㅂㅅ됨 .
지금 빨리 패죽이셈.
(대충 이런 느낌의 연속이랄까)
게임플레이와 스토리가 같이 나아간다기 보다.
살짝 교집합이 되어 있는 느낌랄까.
아무튼 간접적으로 스토리를 전해 듣기에
나 같은 킹반인 유저들은 게임 내에서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사실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스토리는 직접 찾아서 읽어볼 만함.
유튜브든 구글이든
(개인적으로 김비로 님 유튜브 추천 이 사람 내가 볼 때 틈새의 땅에서 30년 유학하다 옴.)
https://www.youtube.com/watch?v=JKmRfKRboZo&list=PLgqLoHciQ2MLZYIe-_GRBn-ucYnbAnzoA&index=4
엘든링 스토리는 정말 잘 만든 중세 판타지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음.
엘든링을 스토리 모르고 클리어하는 건 개인적으로 굉장한 손해라고 봄.
돈가스 정식 시키고 미니 우동은 남기고 가는 거임.
돈 내고 산 거니깐 미니 우동도 싹 비우고 가셈.
심리스 코옵
만약 당신이 게임을 같이 할 친구가 많은 인싸라면
심리스 코옵으로 친구랑 같이 틈세의 땅을 모험해보는 것도 추천.
정말 전통 RPG를 하는 느낌이 들어서 재밌음.
https://www.nexusmods.com/eldenring/mods/510
Seamless Co-op (Elden Ring)
Overhaul to the co-operative aspect of Elden Ring's multiplayer
www.nexusmods.com
총평
재탕 소리가 많은데
소울류를 엘든링으로 입문한 나는
게임 디자인
맵 디자인
몹 디자인
스토리
전부 다 만족.
별점 5점.
초반부의 불친절함으로 인해 -0.5점
총점 4.5점 개 강추 게임.
친구들이랑 심리스 코옵도 꼭 해보길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LKz6EFPtvvY
이번에 대놓고 엘든링 3인 코옵 게임도 나온다고 함
5월 30일 발매
츄라이 츄라이
PS
나는 21대9 모니터를 사용중인데 엘든링은 21대9 지원 안함;;
프로그램 쓰면 가능하긴한데 귀찮은건 어쩔 수 없음.